미국차 판매도 느는데, 일본차는 부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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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 E300

 국내 수입차 판매가 지난해 높은 성장을 이룬데 이어 올 연초부터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최근 지난 1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5.8% 늘어난 8659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4.4%가 늘어난 것으로 1월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각 브랜드별 판매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로 뚜렷이 나뉜다. 더 재미있는 것은 브랜드 소속 지역별로 그 차이가 드러난다는 점이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폴크스바겐으로 대변되는 독일 차들의 판매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미국 브랜드들도 최근 판매가 성장세로 돌아선 반면, 수입 자유화 이후 큰 폭으로 성장했던, 일본 브랜드들은 지난해에 이어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지난 1월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는 1월 판매량이 1750대로 전월 대비로는 21.8%가 성장했으며, 지난 해 월 평균 1340여대에 비해서도 큰 폭의 성장세다. 또한 2위인 BMW는 1517대로, 지난해 5시리즈 출시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11.5%가 증가했다. 3위인 폴크스바겐은 1243대로 월 1000대 판매를 넘어섰고, 전월 대비 증가는 51.4%에 이른다. 863대를 판매한 4위 아우디는 지난해 12월 실적이 크게 저조했던 탓에 증가율은 무려 84%에 이르고, 지난해 평균에 비해서도 많이 상승한 기록이다.

 미국 업체로는 포드가 412대를 기록해 20%, 크라이슬러가 257대로 11.3% 증가하면서 최근 높아진 미국 차의 품질이 판매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일본 브랜드들은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고전 중이다. 일본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되는 도요타는 520대를 판매해 전체 5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평균인 552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이며, 871대를 판매했던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무려 40.3%가 하락했다. 도요타는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295대 팔아 4.2% 감소했다. 혼다 역시 340대로 지난해 평균인 400여대에 크게 못 미치며, 전월 대비도 48.2%가 감소했다. 인피니티와 닛산도 228대와 141대로 지난해 평균에 못 미치면서 전월 대비 25.7%, 54.1%가 감소했다. 미쓰비시는 19대를 판매했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스바루만 전년 평균 32대를 훨씬 웃도는 82대를 팔아 지난 12월의 88대에 이어 2개월 연속 80대 이상을 유지했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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