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옵티머스 2X’에서 흘러나오는 엔리오 모리꼬네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원. 포르테와 쏘울 등 현대·기아자동차의 16개 차종에서 들을 수 있는 강력한 베이스 사운드. 이들은 모두 북구의 음향 솔루션이 적용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돌비와 SRS 등이 과점하고 있는 국내 가상 서라운드 사운드 솔루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는 AM3D코리아(대표 나경택). 덴마크 최대 미디어 기업인 노르디스케(Nordjyske)가 모기업인 AM3D는 휴대폰과 오디오 시스템, LCD TV,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비행 시뮬레이션 등 여러 응용 분야에 각종 음향기술을 제공 중이다. 국내법인인 AM3D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정식 설립됐다.
AM3D의 음향 기술은 인간의 머리와 두 귀의 상관관계를 표현한 수학적 함수(HRTF)를 이용, 3D 오디오 기술에 대한 국제 특허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나경택 사장은 “지난해 6월 LG전자 MC사업부에서 열린 필드 테스트 결과 돌비와 SRS 등 경쟁 솔루션을 모두 제치고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며 “특히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이들 경쟁사를 월등히 앞질렀다”고 말했다.
회사의 차량용 제품인 ‘파워 베이스’ 역시 소스 코드가 작아 기존 전장 시스템의 수정없이도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국내 최대 자동차인 현대·기아차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됐다는 게 나 대표의 설명이다.
나 사장은 “우퍼 사운드를 내기 위해서는 전문 스피커와 해당 앰프를 차내에 탑재하는데 20만원이 소요된다”며 “하지만 거의 동일한 우퍼 효과를 내는 파워베이스의 대당 적용가는 1달러 이하여서 1600㏄ 이하 준중형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AM3D코리아는 현재 에이트리와 아이리버 등 국내 주요 MP3플레이어와 PMP 제조업체 등에도 자사 음향 패키지 적용을 논의 중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 출시될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과 3DTV, 내비게이션 등에는 현재 F16 전투기의 조기경보시스템에 적용 중인 AM3D의 군사용 3D 음향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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