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홍콩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을 발판으로 올해 대만과 싱가포르 등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삼성증권은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박준현 사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와 국내시장에서 지배력 강화를 천명했다.
박 사장은 “해외사업 도전 2년째를 맞아 홍콩법인이 글로벌 경쟁자와 겨룰 만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올해 싱가포르와 대만에 추가로 영업거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올해 싱가포르와 대만에 추가로 영업거점을 마련하고, 2012년 이후 인도와 인도네시아까지 거점을 확대해 2015년엔 아시아 톱5 수준, 2020년 글로벌 톱5에 올라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처럼 삼성증권이 해외시장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년간 리서치와 IT 인프라에 적극적인 투자를 펼쳤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홍콩법인은 지난 2009년 9명에 불과했던 리서치 인력이 42명으로 늘면서 조사업무와 투자은행(IB) 및 주식중계 업무를 대폭 강화, 올해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돌아섰다. 삼성그룹도 삼성증권의 글로벌화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사장은 “특히, 삼성그룹이 그동안 중국에 구축한 인프라는 해외 어떤 금융회사도 갖지 못한 막강한 자산이다”며 “이를 지렛대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시장에선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IB와 트레이딩 사업에도 힘을 기울여 확고확 1위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한 모델이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는 없다”며 ”최근 자문형 랩이 급성장했듯 창조적인 상품 개발로 국내시장에서 성공적인 금융모델을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와 함께 최근 자문형 랩 수수료 논쟁과 관련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고 서비스를 얼마나 제대로 하는지가 관건이다“며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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