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인 미국 T모바일이 클리어와이어의 무선 주파수를 사들이기로 했다. 앞서 T모바일은 지난해부터 클리어와이어와 주파수 인수 협상을 진행해왔다. T모바일로선 북미 지역에서 4세대(G) 이동통신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클리어와이어는 극심한 자금난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가 양사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T모바일과 클리어와이어는 주파수 거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실시한 클리어와이어의 주파수 경매 입찰에서 T모바일이 유일하게 참여한 상황이어서 가격 협상만 남았을 뿐, 내달중에 최종 인수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T모바일은 버라이즌·AT&T·스프린트에 이어 북미 지역 4위 이동통신 사업자다. 3세대(G) 네트워크 투자 부담과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한 타격으로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T모바일은 약 20억달러(약 2조2134억원)에 달하는 미국 통신탑을 매각해 주파수 인수 대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어와이어는 그동안 4G 서비스인 모바일 와이맥스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해 온 탓에 올 중반께면 현금 보유액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이 회사는 13억2500만 달러 상당의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모회사인 스프린트가 채권 발행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됐다.
마이크 디지오이아 클리어와이어 대변인은 “(주파수 경매를 포함해) 다양한 추가 자금 조달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T모바일은 4G 서비스인 LTE용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필립 흄 도이치텔레콤 CEO는 얼마 전 “경쟁사들과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주파수를 추가로 인수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다른 통신사업자와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텔레콤은 LTE망 구축에 10~20억달러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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