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즈, 독립적으로 돈 버는 시대 왔다

Photo Image
현대중공업이 스페인 무르시아 지역에 건설한 8.5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전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연도별 신재생에너지업계 투자 실적 및 계획

 “2016년 신재생에너지 매출 4조 목표”-현대중공업

 “2020년 그린비즈매출 50조 달성”-삼성그룹

 “2020년 전체 매출 10%를 그린 신사업으로”-LG그룹

 신성장동력 또는 새로운 투자처로 불리던 그린비즈니스를 통해 돈 버는 시대가 열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그린비즈니스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고, 자체 사업계획과 매출계획을 산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그린비즈의 높은 매출실적은 충분히 장기적인 먹을거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OCI나 LG화학 같은 경우에는 태양광 폴리실리콘과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매출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중공업 역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매출 증가가 수익 개선에 한몫했다고 평했다.

 김권태 현재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기술 발전에 따라 경제성을 확보해 거대 에너지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매출 1조원이 넘어서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관리 강화와 투자를 위해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사업부서 신설하고, 독립 매출 목표 설정하고=현대중공업은 최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신설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올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광·풍력분야 매출을 2016년에는 약 4조원 규모로 4배가량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역시 신재생에너지 및 해외 자원개발 등 신사업부문의 비중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종전 그린에너지사업부를 ‘사업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삼성물산은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석유 및 가스 개발사업과 남미·아프리카·러시아 등에서 리튬·니켈·코발트·유연탄 등 주요 광물 자원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룹사들은 그린비즈 분야에서 독립적인 매출목표를 설정하고 계열사별로 그린사업 추진을 독려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가장 먼저 그린경영 목표를 발표한 LG는 2020년에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태양전지·차세대조명·차세대전지 등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또한 지난달 녹색경영 글로벌 톱 달성을 위해 2020년까지 태양전지·자동차용 이차전지·발광다이오드(LED) 등 그린비즈니스 분야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삼성 녹색경영비전 2020’을 발표했다.

 박창형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은 “정보력과 브랜드력이 있는 대기업이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비즈에 뛰어드는 것은 수출산업화를 위해 매우 고무적”이라며 “중소기업 영역에 진출하기보다는 기술집약적이고 해외 지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돈 되는 그린비즈에 집중 투자=그린비즈에 대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함에 따라 태양광·풍력·이차전지·LED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태양전지와 LED 등 녹색성장산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장기 프로젝트를 발표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만 12조1000억원이 책정된 R&D 분야 투자를 태양광·바이오헬스·전기차용 이차전지 등 미래사업과 스마트 IT 기기의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LG는 지난해 3조7000억원 수준이던 그린 신사업 투자규모를 올해 4조원대로 늘려 잡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경우 전체 R&D 투자의 40%를 이차전지에 투자 중이며, LG디스플레이는 AM OLED·LED·3D 패널·전자종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 1조2890억원을 그린에너지 사업에 투자키로 한 현대중공업은 태양광·풍력 등 현재 진출한 신재생에너지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한다. 군산 풍력공장을 2013년까지 800㎿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생산품목도 2~5㎿급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충북 음성 태양광 공장은 올해 상반기 연간 생산능력을 600㎿로 확대한다. 또 오창에 2012년 상반기까지 100㎿ 규모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 태양전지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세계 폴리실리콘 메이커 빅3에 이름을 올린 OCI 역시 2만7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에 1조8800억원을 쏟아 붓는다. OCI는 전북 군산공장 부지 내에 연산 2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4공장을 2012년까지 건설하고, 제3공장의 디보틀네킹을 목적으로 연산 7000톤 규모의 추가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함봉균·김용주기자 hbkone@etnews.co.,kr

Photo Image
현대중공업이 2008년 독일 노르트프리스란트 지역에 공급한 1 MW 규모 태양광발전소.
Photo Image
현대중공업이 울산 조선소에 설치, 가동중인 1.65MW급 풍력발전기.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