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해를 거치면서 그야말로 공짜 와이파이(WiFi) 천국이 됐다. 스마트폰 열풍의 산물로 이 과정에서 와이파이 공급자는 공급자대로 투자를 동반하는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혼란을 겪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와이파이 수요가 많은 인구밀집 지역에 와이파이가 집중 설치되면서, 수요지역의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의도와는 달리 속도가 급속히 떨어지는 역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파 특성상 같은 대역 신호 간 간섭 현상이 원인이다.
더욱이 올해를 기점으로 와이파이존은 한층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통신 3사 모두 이미 와이파이존 확대를 공언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중복 투자의 비효율성과 무선랜 속도 저하 현상이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정부의 실제 조사에서도 주파수 중복으로 인한 성능 하락이 최대 60%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업계 투자가 급증하면서 정부와 업계 모두가 예견해 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스마트폰 붐이 일기 시작한 2009년 초 무선망 확충의 일환으로 와이파이 투자를 독려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통신업계가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서자 방통위는 일단 정책 추진을 접었다. 그리고 예상외로 투자가 급물살을 타자, 거꾸로 ‘계획 투자’의 필요성을 고심하면서 시행 시기를 저울질 해 왔다.
지금이 바로 정부가 나서 와이파이 난개발 문제를 교통정리를 해야 할 타이밍이다. 업계 또한 중재자를 원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미 가이드라인 형태로 난개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으나,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통신업계가 어렵게 집행하는 투자가 곧바로 사용자들의 편의로 이어질 수 있는 솔로몬 해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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