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10년만에 벤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다. 또 기술 스타트업(Start-Up) 기업에 대해서 보증료를 대폭 감면해주는 등 제2의 벤처 붐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기술보증기금은 31일 서울 명동로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2001년 이후 처음 상반기 중 3000억원 범위 내에서 P-CBO 보증에 나선다. 올해 3000억원, 내년에는 5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올해 경우 P-CBO 발행규모가 일반적으로 업체당 30억~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60~100개 기업이 혜택을 누리게 된다.
진병화 기보 이사장은 “P-CBO 보증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보증을 통해 신용을 보강한 것으로 기업의 자금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P-CBO 발행을 통한 직접금융 지원으로 기보는 기술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로 다양한 자금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금융 종합지원체계를 완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신용보증기금만 P-CBO를 발행, 기보가 담당하는 기술벤처기업의 경우도 P-CBO 발행을 위해서는 신보를 찾아야 했다.
기보는 또 스타트업기업 발굴 및 보증 감면, 연구개발(R&D) 프로젝트 특례보증상품 개발, 기술이전 및 인수합병(M&A) 전담 조직 신설 등을 통해 ‘제2의 벤처 붐’ 조성에 나선다. 특히 신규보증의 50%를 기술창업기업에 지원하고, 이들에 대해서는 금융기관과 협약해 최대 0.85%를 감면받거나 또는 새싹기업으로 0.2% 감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보 측은 “올해 1만8000여개 업체에 대해 총 390억원 정도의 보증료를 감면해 기술창업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R&D 프로젝트보증은 R&D과제 선정에서부터 사업화 성공에 이르는 전주기에 소요되는 자금을 기보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다.
이밖에 M&A 전담조직인 오픈이노베이션센터(OCI)를 신설하고, 이곳에 민간전문가를 상주시켜 벤처기업 간 기술이전 및 M&A 업무 지원에 나선다.
진 이사장은 “기업의 이노베이션은 내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 간 협력이 불가피해졌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OCI가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신규 발행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CBO로 채권시장에서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대상은 녹색기업과 벤처·이노비즈기업 등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으로 이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묶어, 기보가 보증지원해 신용도를 높여 자금조달을 돕는 구조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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