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위기는 인재쟁탈전에서도 페이스북에 밀렸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급부상한 신생업체 페이스북에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핵심 인재 유출 탓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사이트 방문자 수나 체류 시간에서 페이스북에 추월당한 상태다.
인재쟁탈전에서도 구글이 밀리고 있다. 구글의 온라인 광고담당 임원을 비롯해 구글맵 등 핵심기술을 개발하던 상당수 인재가 페이스북으로 옮겼다. 지난 2008년 광고판매담당 부사장으로 구글 성장을 이끈 핵심 경영진이었던 셰릴 샌드버그가 최대 경쟁업체인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직한 것을 시작으로 연쇄 이동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데이비드 피셔 세일즈 운영담당 부사장, 에릭 챙 안드로이드 수석 개발자 등 핵심인재 4명이 줄줄이 페이스북으로 적을 옮겼다. 페이스북 전체 인력의 7%가 구글 출신일 정도다. 뒤늦게 비상이 걸린 구글이 지난해 11월 대규모 연봉 인상과 보너스 지급에 나섰지만 이미 흔들린 직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페이스북이 인재를 유인하는 매력을 지녔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직원에 대한 높은 보상과 성장 기회 제공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 보장 △롤모델로서의 스타 창업주의 존재 등을 꼽았다.
가장 중요한 매력은 높은 보상과 성장 기회다. 페이스북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우수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직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페이스북 기업가치만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스톡옵션을 갖고 있는 직원들은 엄청난 주식매매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금전적 보상 외에도 성장욕구 충족, 조직에서의 인정 등과 같은 비금전적 보상도 중요한 이직 동기라는 것이 삼성연의 분석이다.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문화도 페이스북의 장점으로 꼽힌다. 구글은 중요한 결정을 모두 임원들이 하고, 직원들은 업무와 관련해서 사소한 것까지 관리받고 있다.
삼성연은 페이스북 창업주가 제시하는 미래 사업비전과 성장동력이 구글 직원들이 페이스북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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