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게임 신전략, 안드로이드폰 진영 웃는다

소니 게임 `갤럭시S`에서 가능…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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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소니의 신사업 전략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일본 도쿄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시에 발표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게임은 해외는 물론 우리나라 관련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불가피하다. 게임뿐 아니라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 시장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킬러 콘텐츠 얻은 안드로이드 진영 함박웃음=가장 큰 수혜주는 안드로이드폰 진영이다. 안드로이드 OS를 만든 구글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이 주인공이다.

 안드로이드폰은 경쟁자인 아이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평을 받는다. 양은 큰 차이가 없지만 밀리언셀러는 대개 아이폰용 콘텐츠에서 나온다. 개발자들의 아이폰용 콘텐츠 선호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콘텐츠가 안드로이드폰의 아킬레스건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

 SCE 게임은 안드로이드폰 진영에게 천군만마다. 개수만 봐도 SCE 게임은 무려 1만1000개를 넘는다. 그 중에는 ‘철권’과 ‘파이널판타지’ 등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게임이 많다. 물론 다른 게임도 전문 개발사가 만들어서 완성도가 높다. 절대적 비교는 힘들지만 개인이나 소규모 개발사가 만든 게임보다는 한 수 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게임 업계엔 위기이자 기회=SCE의 게임 개방은 스마트폰용 게임에 힘을 쏟는 우리나라 게임 업체들에겐 악재다. 이미 검증된 SCE의 게임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소비자의 마음을 끌기가 간단치 않은 대목이다.

 물론 기회는 있다.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게임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모바일게임도 동반 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컴투스와 게임빌 등 모바일게임 업계 선두주자들은 올해 수십 개의 스마트폰용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SCE의 게임 개방 이전에 세계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정부 부처 간 갈등과 정치권의 무관심으로 게임법이 국회에 계류, 오픈마켓에서 게임을 판매하기 힘든 우리나라 현실이 우려스럽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해외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처구니없는 규제가 빨리 없어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거인들의 합종연횡 신호탄?=SCE의 신전략은 닌텐도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 역시 궁금하게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모바일 OS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과 협력하기 어렵겠지만 닌텐도는 자유롭다. 닌텐도가 폐쇄 정책을 깨고 개방전략을 편다면 그 파장은 매우 크다. ‘슈퍼마리오’라는 최고의 콘텐츠를 가진 닌텐도를 잡으면 단번에 경쟁자를 따돌릴 기반을 마련한다.

 EA나 블리자드처럼 세계 게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업체의 사업도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엔씨소프트나 넥슨 등 우리나라 게임 업체들도 새로운 전략도 새로운 검증이 필요한 시기다.

 히라이 카즈오 SCE 사장은 “앞으로는 어떤 환경에서든 사람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이 주도권을 잡는다”라고 내다봤다.

 도쿄(일본)=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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