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도로 보행자들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부주의로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늘면서 각 주 의회들이 보행자들의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보행자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휴대전화 등의 휴대용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안을 검토 중인 주 의회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음악을 들으며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다가오는 차량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주의 경우 칼 크루거(브루클린.민주) 주 상원의원이 제출한 법안이 주 의회 교통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은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 등을 포함해 보행자가 도로를 건널 때 휴대전화나 MP3를 비롯한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오리건주 의회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휴대전화나 MP3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상정돼 있고, 버지니아주에서 검토 중인 법안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휴대용 통신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의회에는 자전거를 타면서 이런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2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작년에 이어 다시 상정됐다.
`주지사 고속도로안전협회(GHSA)`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작년 상반기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중 애리조나와 플로리다가 특히 큰 폭으로 늘었고 노스캐롤라이나와 오리건, 오클라호마 등이 뒤를 이었다.
뉴욕주의 크루거 의원은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도로 양쪽을 살펴본 뒤 일단 기다렸다가 소리도 들어보고 나서 건너야 한다고 배웠다"면서 "하지만 통신기기를 사용하고 있을 때는 이런 것들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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