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동통신 분야의 역사를 쓰고 있는 ETRI 제11동 4층 4G 이동통신시스템(LTE 어드밴스드) 시제품 시연 현장. 김황식 국무총리가 시연장에 들어서자 연구원들이 돌연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연구진 33명은 ‘머피의 법칙’처럼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인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시연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내 IT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모두 모였다.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장과 오해석 IT특보, 안현호 지경부차관, 형태근 방통위상임위원, 황창규 지경부 전략기획단장, 정경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 시스템 시연을 지켜봤다. 취재진도 30여명이 넘었다.
이날 시연은 박애순 이동단말연구팀장의 설명으로 시작됐다.
첫 시연은 3D영상 전송시험. 이동통신망에서 고품질 고화질 대용량 콘텐츠 수용이 가능한지를 보기 위한 것. 3D 화면이 선택된 것도 현존하는 최대용량 콘텐츠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전송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고용량이어서 끊김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했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어 김 총리는 영상전화로 “ETRI가 세계최고의 IT 연구성과를 이어가 달라”는 메시지를 풀HD로 구현했다. 풀 HD의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었지만 전화화면에서도 끊김은 전혀 없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MBMS(모바일 방송서비스)도 순조롭게 시연됐다. 이 서비스는 단말 2개에 데이터를 뿌려주는 시연으로 단말 1개당 속도는 200Mbps를 나타냈다.
박애순 팀장은 업로드와 다운로드가 국제규격 기반으로 만들어 사용 시스템으로 실리면 이득이 엄청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개발에 500여건의 IP를 확보하고 핵심표준특허만 24건을 창출했다. 로열티 수입이 1조원대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비록 이날 관심을 끌진 못했지만 LTE 어드밴스드와 함께 제4세대 표준으로 양대산맥을 이루는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시연도 함께 이루어졌다. 이 와이브로 어드밴스드는 IEEE802 계열로 속도는 LTE 어드밴스드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160Mbps였다.
마지막 순서로 김 총리는 ETRI 시연버스에 올라 시속 40㎞로 이동하면서 영상전화 가능성을 타진했다.
모두 성공적인 시연이었다. 향후 이 기술은 다양한 무선 액세스 망들을 통합하고 다양한 산업 간 융합하는 융합기술 및 융합서비스 기반이 될 것이라는 연구운들의 설명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행사를 끝낸 뒤 내놓은 연구원의 한마디가 가슴을 울렸다.
“외국선 프리 LTE 어드밴스드 개발이 치열하고 수십개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그들은 모두 모뎀기술입니다. 우리만이 진정한 4세대인 인프라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ETRI는 이날 초당 6억 비트(600Mbps)의 전송 속도를 갖는 이동통신 시스템으로 셀룰러 계열의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으로서는 최고의 성능을 보여줬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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