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벽두부터 미러리스(하이브리드) 카메라와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의 경쟁이 달아올랐다. 파나소닉·올림푸스·삼성·소니 등 미러리스 진영이 안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캐논·니콘의 미러리스 시장 신규 진출도 예상됨에 따라 관련 시장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자사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펜 E-PL2’를 출시 행사에서 “이르면 2012년 미러리스(하이브리드) 카메라가 DSLR 매출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9월 ‘NX100’을 선보이면서 “2013년이면 미러리스 시장이 DSLR보다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들 업체의 전망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렌즈교환식 카메라 부문에서 지난해 상반기 평균 21%이던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은 하반기 평균 31%로 증가했다. 미러리스 카메라 출시 초기인 2009년 약 8%였던 것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는 파나소닉 4종, 올림푸스 4종, 삼성전자 3종, 소니 2종 등 총 13종(본체 기준)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최근 2년 사이에 출시됐다. DSLR 카메라가 1년에 10~15종 가량 출시된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 카메라에 비해 한 종류 당 더 많이 팔리는 셈이다. 각 업체는 올해 2~3종의 미러리스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기능 또한 사용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콤팩트 카메라에서 볼 수 있던 특수 기능을 대거 채택하고 있다. 스마트 오토, 터치스크린 등이 그것이다. 독자 기능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렌즈로 감도·노출·화이트밸런스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아이펑션 렌즈’와 올림푸스의 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무선 전송할 수 있는 ‘펜탈(PENTAL)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비교적 정형화된 DSLR와는 다른 점이다. 기능과 더불어 디자인도 다양화되면서 과거와 달리 여성 고객의 비중도 늘고 있다. 올림푸스 ‘펜’ 시리즈는 51%가 여성 사용자다.
캐논과 니콘의 미러리스 진영 진출 여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니콘이 오는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카메라전시회 ‘CP+’에서 미러리스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캐논 역시 미러리스 진출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DSLR 강자로 분류되는 두 업체가 미러리스 시장에 진입할 경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기기 간 타깃이 겹치면서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 업체보다 먼저 미러리스 시장에 진출한 소니는 ‘그렇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소니는 다른 미러리스 업체에 비해 DSLR 비중이 높은 편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미러리스 시장 진출로 DSLR도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불러왔다”며 “카니발리제이션보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보는 게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NEX’ 시리즈의 성공을 발판 삼아, 지난해 말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니콘을 따라잡을 정도로 성장했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올해는 미러리스 카메라 확산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미러리스 카메라는 점차 기존 콤팩트 카메라와 DSLR 카메라 시장을 융합하는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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