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경영진, 실무자가 감동하는 IT투자가 필요

 CIO BIZ+는 지난해 말 117개 기업과 기관의 2011년 IT전략과 투자계획을 조사했다. ‘2011 CIO 서베이’에서 국내 CIO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1순위 IT과제는 기업 모바일 업무 환경 구현인 것으로 밝혀졌다.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기업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업무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IT투자는 지난해 초부터 일찌감치 시작됐던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모바일오피스 구현 투자 의지는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또 스마트패드가 기업 모바일 업무 환경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기업이 모바일오피스 투자에 이토록 큰 관심을 갖는 것은 두 가지 이유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우선 지금까지 해온 그 어떤 IT투자도 현업과 경영진, 즉 비즈니스 실무와 의사결정권자들이 이처럼 투자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서버, 스토리지를 증설하고 데이터센터를 재구축하는 어마어마한 작업을 해도 그것은 IT부서만의 프로젝트였다. 오히려 경영진들에게선 그토록 많은 서버, 스토리지를 샀는데 그것이 회사 매출과 비즈니스에 어떤 기여를 했냐는 회의적인 질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모바일은 다르다. 이동이나 외근이라는 이유로 업무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의사결정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 IT투자의 효과를 현업들이 가장 빨리 느끼며 경영진 또한 직접적인 수혜자가 된다.

 이는 2011 CIO 서베이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기업 경영진이 IT에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이 1위를 차지했다. 또 그 뒤를 이은 것은 ‘업무 효율성 증대’였다. 특히 이 결과는 산업군에 관계 없이 고른 비중을 보였다.

 한 CIO는 “경영진 입장에선 IT제품, 기술이 중요하지 않다”며 “IT가 비즈니스를 개선하는데 어떤 기여를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CIO들이 모바일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된다.

 기업 모바일 업무 환경에 대한 투자는 CIO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준다. 우선 CFO를 포함한 기업 경영진, 실무자가 혜택을 실감하는 IT투자라면 예산을 확보하는 어려움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최종 사용자를 위한 사용 편이성이 신기술보다 뛰어난 덕목이라는 점이다. 신기술은 다만 거들 뿐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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