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를 싫어하는 미국인에게도 스티브 잡스(사진)의 건강은 중요하다.` 애플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미국인이라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알고 보면 애플의 `숨겨진 주주`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총 4100개 미국 뮤추얼펀드에 애플 주식이 편입돼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애플 주식은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보편적 주식"이라며 "은퇴자의 포트폴리오,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등에서 애플보다 많이 편입된 주식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애플 주식을 펀드 운용자산의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펀드도 750개나 달했다.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부지불식간에 애플의 주주가 돼 있는 것이다. 최근 병가를 낸 잡스의 건강 소식에 미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반대로 시가총액 1위 기업 엑손모빌의 경우 3630개 펀드에 편입돼 있다. 엑손모빌을 5% 이상 보유한 펀드는 188개에 불과했다.
지난 17일 잡스의 병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 주식은 하락세다. 이날 독일 증시에서 거래된 애플 주식은 장중 9%나 폭락하기도 했다.
전 분기 대비 순익이 78% 증가한 애플의 깜짝 실적 발표도 `잡스 쇼크` 앞에서는 효과가 없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당 348달러까지 기록했던 애플 주식은 19일(현지시간) 주당 338달러에 마감했다. 잡스의 병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약 2.8% 하락했다. 그나마 깜짝 실적 발표가 있었기에 하락 폭이 이 정도에 그친 것이다.
잡스의 부재는 단기적으로 애플의 성공 가도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잡스를 대신하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아이패드2와 아이폰5의 성공적 출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중장기 전략이다. 특히 애플은 `애플 TV`로 또 하나의 신화를 꿈꾸고 있다. 애플 TV가 성공하려면 콘텐츠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참여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WSJ는 "잡스라는 상징적 인물이 움직인다면 다른 CEO들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훨씬 수월하지만 그가 아니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일경제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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