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케이블TV방송사(SO)들이 이르면 상반기 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TV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가입자들은 기존 디지털TV에 소형 셋톱박스만 별도로 장착하면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셋톱박스 구매 비용도 최대한 낮추기 위해 개별SO들은 셋톱박스를 공동구매키로 하고, 이를 위한 표준화 활동에 착수했다. 디지털케이블 서비스를 확대 중인 복수케이블TV방송사(MSO)보다 먼저 스마트TV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원방송이 최근 초소형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개발한 LG CNS와 2만대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어, 다른 SO들도 이를 도입하기 위해 개별SO협의회는 금강방송 이한오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술실무위원회를 꾸렸다.
개별SO는 MSO와 달리 가입자 규모가 작아 최신 셋톱박스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 힘들다. 하지만 CAS를 비롯해 사용하는 기술도 다 달라 공동구매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실무위원회가 꾸려졌으며, 기술실무위원회는 개별SO가 스마트TV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셋톱박스 규격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개별SO협의회는 TTA 방송 담당 프로젝트그룹(PG803)에 스마트TV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케이블TV 서비스 관련 표준 개정을 요청한 상황이다.
LG CNS가 개발한 스마트TV용 셋톱박스는 애플의 아이TV 정도로 작은 크기에 안드로이드 OS와 인터넷 모듈 등을 탑재했다. 이 셋톱박스와 인터넷을 TV에 연결하면 TV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스마트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도 지원해,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TV에서도 즐길 수 있다.
개별SO들의 모임인 개별협의회는 공동 구매를 위해 최근 다양한 스마트TV용 셋톱박스 시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공동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개별SO 지역의 가입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셋톱박스를 교체해 일반 디지털TV로도 스마트TV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서비스가 제공되면 개별SO 지역의 디지털 전환도 크게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MSO에 비해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를 많이 발굴하지 못했지만 이러한 스마트TV 서비스를 계기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별SO협의회 관계자는 “기술실무위원회를 중심으로 서로 달랐던 규격을 맞추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개별SO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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