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물류 과당경쟁 및 다단계 하청으로 몸살

 부산 지역 물류산업이 업체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과 다단계 하청 운송 구조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회장 신정택)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의 200개 물류기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부산 물류산업은 중소물류기업의 난립으로 인한 업체 간 과당경쟁과 물류기업간의 다단계 하청 운송구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물류기업이 다른 물류기업으로부터 재위탁 받은 평균 물량이 전체 물량의 39.4%나 돼 여전히 다단계 재위탁 구조가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상의는 물류산업 내의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영세물류기업의 과잉과 그에 따른 업체 간 과당경쟁이 몰고 온 물류단가 인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 분석했다.

 실제 지역 물류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경영애로 요인을 묻는 질문에 ‘물류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단가 하락’이라는 내부 요인을 꼽은 응답이 5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단계 구조 및 과당경쟁(29.3%)’과 ‘물류업종에 대한 제도적 지원 부족(23.7%)’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2010년 지역 물류기업의 매출 및 수익성에 그대로 반영됐다.

 조사기업 200개체 중 2009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9.5%로 집계됐다. 반면 증가했다고 응답한 업체비중은 17.0%에 불과했다.

 수익성 또한 조사기업의 48.5%가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반면, 향상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10.5%에 그쳤다.

 거래형태는 화주기업과의 직거래가 60.6%, 물류기업과의 위탁거래가 39.4%로 나타났고 매출규모가 클수록 화주와의 직거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조사담당자는 “물류시장의 다단계 구조상 하층부에 위치한 중소물류업체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는 화주-물류기업 간 불평등한 계약 관계 완화, 중소물류기업의 고부가가치 서비스 개발, M&A를 통한 중소물류기업의 대형화 지원 등 물류기업의 수익성 확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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