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을 계기로 우리나라 핵연료 관련 사업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향후 관련 공장 건설과 기술 국산화에만 4940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전원자력연료(사장 김기학)는 한-미 합작업체인 ‘KWN’이 오는 3월부터 제어봉집합체(원자로의 출력을 조절하는 장치)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경수로용 피복관도 대규모 수출이 예정돼 있다고 20일 밝혔다.
김기학 사장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공동으로 설립한 ‘KWN’이 2월까지 미국 원전과 한국표준형원전용 제어봉집합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3월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KWN’에서 생산할 제어봉집합체는 올해부터 영광 5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원전 소요 전량과 미국의 CE형(한국표준형원전 모델) 원전에 공급된다.
한전원자력연료 측은 제어봉집합체 생산으로 연간 1600만달러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 및 수출을 예상했다.
김 사장은 또 “올해부터 경수로 핵연료 금속피복관 5만개 22억원어치를 웨스팅하우스에 수출한다”며 “현재 충남 논산지역에 핵연료 피복관 생산량을 연간 1400㎞에서 2000㎞로 늘리기 위한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740억원을 들여 오는 2014년 완공한다.
이와 함께 한전원자력연료는 신규 원전인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 2호기 준공, 월성 1호기의 장기계획 예방정비 완료로 핵연료 공급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핵연료의 생산과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한전원자력연료는 핵연료 생산 규모를 지난해 341톤에서 올해 520톤으로 53%가량 늘린다.
김 사장은 “한전원자력연료의 현재 연간 최대 생산용량은 550톤 규모”라며 “2600억원을 들여 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량이 200톤 정도 되는 공장을 증설한다”고 말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또 1600억원가량을 투입해 원전 증기발생기용 전열관 국산화에 착수한다. 과제는 오는 5월 선정하며, 과제 선정 후 핵연료 피복관 생산공장 증설 부지 안에 전열관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해 정원 70명을 추가로 확보해 공채로 충원할 계획”이라며 “향후 신규사업 일정에 따라 인력을 계속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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