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전화번호·주소 공유 `보류`

전 세계 5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초대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전화번호와 주소 정보를 공유하려는 계획을 보류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18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주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전화번호와 주소가 페이스북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외부 개발자 등에게 공개될 수 있다고 발표해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페이스북은 이날 개발자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일시 보류` 방침을 밝힌 뒤 어떤 정보를 넘겨주는지 사용자들이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보에 접근할 때 사용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이에 동의한다"면서 "사용자들이 동의할 때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전화번호와 주소 공개 기능을 당분간 보류한 뒤 이런 제한이 포함된 새 버전을 수주일 내에 내놓기로 했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유턴`은 지난해 한차례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제공한 10여개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이 개인정보 보호 설정과는 무관하게 사용자의 정보를 광고회사와 마케팅업체 등에 전송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제니퍼 스토다트 캐나다 사생활보호원장이 관련 조사에 착수 방침을 밝히는 등 문제가 됐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공개할 경우 온라인 쇼핑 등을 이용할 때 계산이 편하고 관련 정보를 휴대전화로 통보받을 수 있는 등 이점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보안업체 소포스의 그레이엄 클룰리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조치는 악의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사용자가 자신의 전화번호나 주소를 특정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에 공개하기 위해서는 이에 동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너무 쉽게 `동의`에 클릭하는 성향이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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