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와 삼성전자 ‘갤럭시S’가 2010년 말 세계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노다지를 캤다고 로이터가 17일(현지시각) 전했다.
지난해 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이 3분기보다 10~15% 늘었는데, ‘아이폰4’와 ‘갤럭시S’가 선두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연말 홀리데이 쇼핑시즌의 휴대폰 수요를 두 제품이 이끌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갤럭시S’는 이달 초까지 약 10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됐다.
32개 은행·증권회사·시장조사업체에 물었더니 새해 휴대폰 시장 성장률은 8.4%에 머물 전망이다. 지난해 성장률 13%로부터 4.6%포인트나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분석가들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비춰 올해 애플과 삼성전자가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소니에릭슨·LG전자·모토로라·노키아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았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할 수 있음을 엿보게 했다.
‘블랙베리’를 판매하는 리서치인모션(RIM)은 2010년 말 홀리데이 쇼핑시즌에 시장 입지 회복을 위한 한 가닥 희망을 확인했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9~11월 순이익이 45%나 치솟았다고 밝혔다. ‘블랙베리’가 올해 선두 주자인 ‘아이폰4’와 ‘갤럭시S’를 얼마나 좇을 수 있을지 주목됐다.
지난해 저가 휴대폰 시장에서는 중국의 ZTE가 6020만대를 팔아치우면서 업계 시선을 붙들었다. 지난해 저가 휴대폰 시장은 2009년보다 34%나 커졌는데, ZTE가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면서 노키아의 아성을 위협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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