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티브 잡스 또 병가 내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55)가 질병 치료를 위해 또 병가를 냈다.

잡스는 이날 애플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자신이 낸 병가신청을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CN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잡스는 CEO직을 유지하면서 회사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것이지만 회사의 일상적인 운영사항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이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그러나 잡스의 건강에 다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등을 포함한 현재 상태와 향후 복귀 일정 등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애플은 지난번 병가 때는 업무복귀 일정을 밝혔었다.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뒤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8년에 한 차례 더 수술받았으며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잡스는 2009년 1월에도 호르몬 이상 때문에 병가를 내 6개월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다시 그해 6월에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형태로 공식 업무에 복귀했다.

잡스는 이날 성명에서 "본인의 요청에 대해 이사회가 병가를 허가해 건강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애플을 진정 사랑하며,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잡스가 전격적으로 병가를 낸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이날 `마틴 루터 킹 데이`로 뉴욕증시가 휴장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에게 충격을 주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 소식이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시장에서는 애플의 주가가 7% 이상이나 급락해 시가총액이 220억 달러 이상이나 사라졌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이 전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제품군이 강력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애플 경영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다만, 그의 병가가 장기화되면 우려가 커질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회사인 엑산느의 주식애널리스인 알렉산더 페터크는 블룸버그에 "애플 투자자에게 충격이며 주가에도 당연히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심지어 스티브 잡스가 복귀하지 못한다고 해도 향후 몇 년 내에는 애플의 경영에 가시적이고 심각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애플은 18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매출이 아이패드 판매 등에 힘입어 50% 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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