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지친 개인…증시 귀환 조짐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 2,100포인트까지 단숨에 뛰어오르면서 시기만 엿보던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더는 참지 못하고 투자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인들은 직접투자나 자문형 랩에 돈을 맡기는 등의 방식으로 주식시장에 본격 가담할 태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1월 셋째 주(10~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16억원을 사들이며 2,100 등정의 주역으로 증시에 귀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98억원을, 기관은 4천386억원을 팔았다.

1월 들어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9.22%로 2009년 8월(59.80%)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개인 비중은 작년 9월 52.90%에서 10월 55.07%, 11월 55.53%, 12월 56.47%, 1월 59.22%로 꾸준히 느는 추세다.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기는 돈인 고객예탁금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1월 들어 2조4천996억원 증가해 지난 13일 역대 최고수준에 근접한 16조5천680억원으로 올라섰다. 고객예탁금이 16조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실질적인 증시 유입자금을 가늠하게 해주는 실질고객예탁금(고객예탁금+개인순매수-미수금-신용잔액) 또한 12월 말 이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천141억원 감소했던 실질고객예탁금은 이달 들어 1천429억원 순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황분석팀 팀장은 "이러한 자금흐름은 부동자금이 움직이는 신호"이라며 "기존 주도세력이 차익실현을 하고 개인들이 사들이면서 지수가 지난 1999년과 2005년처럼 1~3년 이상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개인자금 증가는 순수 개인보다는 투자자문사가 추천하는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자문형 랩 자금이 늘어난 결과로 향후 투자에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 팀장은 "개인 자금이 쏠리는 자문형 랩의 성격은 장기투자라기보다는 결국 단기이슈에 민감하고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2007~2008년 기관의 운용성격과 비슷하다"며 "증시의 굴곡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자문형 랩은 많아야 30개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업종 내 차별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집중하고 소외주에 관심을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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