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의 대표적 주자로 부상한 페이스북이 워싱턴 D.C. 사무소를 확충하며 의회와 행정부에 대한 로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래리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의 수석보좌관이었던 마른 레빈을 채용하는 등 워싱턴 지사의 직원들을 대폭 보강중인데 이어 조만간 공공정책 전문가를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4월말에는 8천평방피트의 보다 넓은 새 사무실로 확장 이전할 방침이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IT기업으로 부상한 페이스북이 워싱턴 사무소를 확장하는 배경에는 의회와 연방정부 관계당국이 인터넷의 사생활 침해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입법과 정책을 추진하는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내년중에 기업공개를 추진중인 상황에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등에 대비하려는 전략적 고려도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연방 의회에서는 존 케리(민주,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에드워드 머키(민주, 매사추세츠) 하원의원, 리처드 블루멘탈(민주, 코네티컷)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인터넷 이용자의 추적금지와 신분노출 금지 등 인터넷의 사생활 침해를 적극 규제하려는 입법을 추진이다.
페이스북은 연방 의원들의 이같은 입법이 소셜미디어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부상한 자사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사전에 적극적인 로비를 벌일 계획이다.
특히 사생활 정보 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페이스북이 5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은 작년 중반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소셜 네트워크의 사생활 침해를 규제하려는 입법이 추진되자 주도인 새크라멘토에 로비스트를 고용해 적극적인 대(對) 주의회 로비를 통해 이를 무산시킨 경험이 있다.
민주당 소속인 엘렌 코버트 주 상원의원은 작년 2월 소셜 미디어가 18세 미만 이용자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노출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으나 페이스북은 6월 윌리엄 곤잘레스를 로비스트로 고용해 6천600달러의 로비자금을 사용해 이를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의회뿐 아니라 미 상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인터넷 이용자들의 활동에 대한 추적을 금지하고 이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여기에 SEC는 페이스북의 내년 기업공개에 앞서 설립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주식거래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란 보도도 나온 바 있어 워싱턴 지사 강화는 이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도 6년전까지만 해도 유명무실하던 워싱턴 사무실에 25명의 직원이 상근하고, 인터넷기업 가운데서는 최고의 로비자금을 사용할 정도로 달라졌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998년에 워싱턴 사무소를 설립한 뒤 현재는 26명의 직원을 상주시키며 적극적인 로비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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