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기초 부품소재는 여전히 외산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소재 국산화가 원가 경쟁력은 물론이고 수급 안정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등 LED용 소재 국산화가 높아진 반면에 삼중메틸갈륨(TMG)·웨이퍼 캐리어 등은 여전히 외국업체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에피웨이퍼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TMG는 다우케미컬·시그마알드리치 등 미국회사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부터 유피케미칼·레이크엘이디 등 국내업체들이 자체 생산 채비를 갖추고 있지만 아직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국산화가 이뤄지지 못한 탓에 수급 불안에 자주 노출된다. 지난해 초 1g당 2달러에 거래되던 것이 6~10달러까지 가격이 요동쳤다. 국내 중소업체들은 높은 가격을 주고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LED 라인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다만 한국다우케미칼이 2분기 국내에서 TMG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수급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내 소모품인 ‘웨이퍼 캐리어’ 또한 국산화가 미진한 부품 중 하나다. 웨이퍼 캐리어는 사파이어 웨이퍼를 얹어 질화갈륨(GaN)층을 성장시킬 때 밑받침이 되는 부품이다. 60∼70회 사용하면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MOCVD 한 대가 월 50회 정도 가동된다고 가정하면 약 한 달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웨이퍼 캐리어는 전량 일본 ‘도요탄소’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형광체는 아직은 ‘외산 천하’지만 향후 국산화가 진전될지 관심이 쏠리는 분야다. 삼성LED가 차세대 형광체로 꼽히는 질화물계 형광체를 자체 생산 중이고, 대주전자재료는 상반기 안에 질화물계 형광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전통의 3강인 니치아화학공업·오스람·인터메틱스 제품이 대부분”이라면서도 “국내업체 제품도 일부 테스트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파이어 잉곳·웨이퍼는 토종 제품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수급 안정화를 위해 구매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산제품 사용 비율은 잉곳이 약 절반, 웨이퍼가 60~70%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잉곳은 사파이어테크놀러지를 제외하면 여전히 미국 루비콘·러시아 모노크리스털로부터의 수입량이 많다. 웨이퍼는 한국업체인 일진디스플레이·한솔테크닉스를 주축으로 일본 교세라·나미키 등이 경합 중이다.
이에 대해 김광주 솔라앤에너지 사장은 “LCD산업도 초창기에는 부품소재 대부분을 미국·일본 등에서 수입해 사용해 왔지만 지금은 국산화가 많이 진전됐다”며 “기업들의 국산화 의지와 정부 연구지원이 뒷받침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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