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은 주조와 금형, 용접, 소성가공, 열처리, 표면처리 등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이 같은 뿌리산업을 디지털화하고, 역동적이고 품위 있는 신 3D(Digital·Dynamic·Decent)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대구경북이 이 같은 뿌리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 IT융합 뿌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대경권은 전체 기업의 60% 이상이 뿌리산업 관련 분야다. 그러나 이 가운데 종사자 30명 미만인 소규모 기업이 77%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하다.
이처럼 기업 수에 비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역 뿌리산업에 첨단 기술을 접목, 경쟁력을 입히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이 시작됐다.
대구경북 뿌리산업 IT융합지원단이 지난해 10월 발족됐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자체, 대학, 조합, 기업 등 20여 개 기관으로 구성된 지원단은 앞으로 △뿌리기업의 제조공정 전 주기적 IT융합 △뿌리기업의 자생력 강화 및 고유기술 확보 △수요자 중심의 통합형 기술협업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펼친다.
경북테크노파크(이하 경북TP)도 경북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근간인 금형과 열처리 분야 등 뿌리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제2글로벌 벤처동을 건립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총 390억원을 투입할 벤처동 건립사업은 현재 지경부로부터 올해 부지 매입과 설계를 위해 100억여 원의 사업비를 확보함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김상곤 경북TP 경영기획팀장은 “지역에는 자동차부품의 근간이 되는 금형과 열처리 분야 등 뿌리기업들이 많다”며 “TP도 앞으로 이들 제조 기반 기업의 요구를 만족시킬 공간적 지원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글로벌벤처동 건립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기계부품연구원도 올해 초정밀가공 분야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억원 규모의 뿌리산업 지원 관련 사업을 기획 중이다. 연구원은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9월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13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차세대금형기술혁신센터를 구축, 중소 금형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학계에서는 영진전문대 하이스피드초정밀금형지역혁신센터가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 지원과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폴리텍VI대학도 뿌리산업 분야 현장실무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연규현 영진전문대 교수는 “지역 뿌리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IT융합을 통해 제조공정의 혁신, 쾌적한 산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역의 강점인 자동차와 전자분야 모기업과의 협력과 뿌리기업의 전문화가 뿌리산업이 IT융합 뿌리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
정재훈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