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관련 산업에 이번주에만 10억달러(약 1조1193억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쏟아지는 등 ‘스마트폰 골드러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풍부한 유동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각) 스마트폰을 서로 부딪혀 명함을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범프테크놀로지스가 안드레센호로위츠·세콰이아캐피털·론코웨이 등으로부터 1650만달러(약 185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범프는 최근 명함뿐 아니라 사진·메시지·일정·장소 등을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했다. 페이팔 등 다른 업체들까지 이 기술을 활용하면서 범프의 성장 잠재력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같은 날 아이폰·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용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퀘어가 세콰이아 피털 등으로부터 2750만달러(약 308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에서 스퀘어의 가치는 2억4000만달러(약 2686억원)로 평가받았다.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어시가 설립한 스퀘어는 2009년 말 창업당시 1000만달러(약 112억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유치는 스퀘어가 지난 10월 공식적으로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개설한 지 3개월만에 이뤄진 것으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여준다.
하루 앞서 그루폰은 안데르센호로비츠·배터리벤처스·그레이락파트너스·메일닷루 등으로부터 총 9억5000만달러(약 1조633억원)를 유치했다. 그루폰은 이제 갓 2년된 회사지만 매출이 연 8억달러(약 8954억원)에 이른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스마트폰 관련 투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5억달러(약 5597억원)를, 트위터는 2억달러(약 2239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런 사례는 스마트폰 관련 시장 잠재력이 인정받은 결과다. 최근 IT업계에서 주목받는 페이스북·그루폰 등은 모두 스마트폰과 관련을 맺고 있다. 최근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가 330명의 미국 벤처 캐피털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가 올해 소비자 중심 애플리케이션과 디지털 미디어에 더 많은 투자를 예상했다. 또 80%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66%가 모바일과 통신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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