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자칫 삼성이 자만에 빠질 수 있다”며 특유의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최고 실적을 올린 시점에 느슨해지기 쉬운 조직을 더욱 추스를 필요가 있다는 시각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11일 일본 출국에 앞서 이제 일본보다 삼성이 앞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견해에 대해 “겉모양은 앞섰는데 속의 부품은 아직 일본 따라가려면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하다”며 “한참 더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10시 50분께 출국장에 나타난 이 회장의 일본 출국에는 홍라희 여사가 동행했으며, 김순택 부회장, 최지성 부회장, 윤부근 사장, 이재용 사장 등이 배웅나왔다. 이 회장은 일본 방문에 대해 “새해도 됐고 해서 기업 관계자를 포함해 여러분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직에 대해서는 고사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회장직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동계올림픽 유치도 있고, 삼성그룹 자체를 키우는 데도 힘이 벅차다. 거기에 전경련까지 맡으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11일 출국한 이 회장은 일본에 열흘 정도 머무를 계획이다.
박창규 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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