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나드는 등 급등세를 보이면서 LCD용 부품·소재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 중이다. 각종 광학필름 및 도광판 등 핵심 부품·소재들이 원유 추출물로 가공되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 당 89.25달러로 90달러 선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비록 지난 3일 1년 새 최고가인 91.55달러 대비 2.57% 정도 빠졌지만, 지난해 내내 80달러 안팎을 오르내린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원유 추출물을 이용해 생산되는 각종 소재에 대한 원가 상승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LCD용 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에는 빛의 밝기를 향상시켜주는 각종 광학필름이 들어간다. 특히 많이 사용되는 프리즘필름의 경우 SKC·도레이·코오롱이 생산하는 폴리에틸렌(PET) 필름을 재가공해 만들어 진다. PET는 원유에서 뽑아낸 납사(나프타)를 ‘리포머’라는 공정을 통해 TPA·EG 등으로 가공한 뒤, 이를 혼합해 만든다. TPA·EG 가격이 국제유가에 연동되는 탓에 결국 시간차를 두고 PET 및 완제품인 프리즘필름 원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는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역시 원유 추출물을 이용해 만들어 진다. PMMA는 ‘LED TV` 핵심 소재인 도광판 원료다.
다행이 아직 현장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을 느끼는 정도가 크지 않다.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유가격 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하기 때문이다. 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달러 당 1127.00원으로 지난해 5월 최고점인 1272.00원 대비 12.86% 정도 내렸다. 달러를 주고 원유를 사오는 부담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뜻이다.
여기에 1분기가 LCD 등 IT 업계 전반 비수기라는 점도 원가 상승 압박을 덜 받게 하는 요인이다. 유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가격은 오히려 내릴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소재 원가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가 수급상황·국제유가·환율인데 이 중 수급상황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유가가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오르면 향후 원가가 상승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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