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모듈업계 `수익 확보` 돌파구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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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적으로 낮은 이익률과 치열해진 가격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태양광 모듈업체들이 자구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태양광산업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업체들이 원가 절감과 포트폴리오 다양화, 해외 판로 개척 등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중견 태양광 모듈업체인 에스에너지는 대기업의 OEM 비즈니스를 통한 수직계열화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매입해 웨이퍼를 외주 생산해 공급하는 수평계열화 전략을 통해 원가절감에 나섰다. 이와 함께 건물일체형태양광시스템(BIPV), 산악형, 극지방형, 초저가형 모듈 등 수출지역에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태양광설비가 보편화 되면서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갖춰 한 걸음 더 가까이 나가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모듈업체인 SDN(옛 서울마린)은 아예 해외에 대형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장기 모듈 수요처 발굴에 성공했다. SDN은 남동발전과 불가리아에 42㎿급 동유럽 최대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있다. 불가리아 태양광사업은 총 2142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며, SDN이 태양광 발전소 관련 기자재 공급과 시공을 맡고 향후 25년간 남동발전과 공동으로 발전소를 운영해 투자수익을 회수하게 된다. 이와 함께 SDN도 장기적으로는 모듈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에서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까지의 업스트림은 장치산업인 것에 비해 모듈이하 시스템 분야까지의 다운스트림은 조립산업이라 구조적으로 수익률이 낮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으로 웨이퍼, 태양전지 등의 부품가격은 올랐지만, 모듈은 제자리거나 오히려 가격을 내려야 했다. 중국산 저가 모듈과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또 발전차액지원제도 일몰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 또한 모듈업계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태양광모듈업체 중 실제로 이익을 낸 곳은 현대중공업, 에스에너지, SDN 등에 불과하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현재로서 모듈업체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버텨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에서 국산제품 사용을 의무화 하는 방안이 마련되거나,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등 정부 지원과 자구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함봉균·김용주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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