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 3국 경영인들이 올해 가장 중요한 경영 화두로 인수ㆍ합병(M&A)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선행해 차세대 핵심사업이나 글로벌 자원ㆍ에너지 확보, 신흥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설비 투자에 대해서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 경영인들이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매일경제신문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경제관찰보와 한ㆍ중ㆍ일 3국 최고경영자(CEO)ㆍ임원 347명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4.7%가 "지난해보다 더 공격적인 M&A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말 실시된 한ㆍ중ㆍ일 3국 기업인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1%가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던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보인 셈이다.
한ㆍ중ㆍ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3국 기업인 10명 중 8명이 "조기에 체결해 역내 교역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10명 중 4명(39.4%)은 3국 간 FTA는 2013년까지는 타결해야 한다며 조속한 정부 간 협상을 촉구했다. 한ㆍ중ㆍ일 FTA가 필요하다는 기업인 비율도 2년 전 실시된 3국 기업인 설문조사 때보다 더 높아졌다.
쉬창원 중국 상무부 국제경제무역연구원 아태연구센터 주임은 "경제무역 협력 강화, 인적 왕래 증가, 우호 증진에 FTA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상호 이해관계를 잘 고려해 한ㆍ중ㆍ일 FTA 체결을 가속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도 "3국이 내수와 역내 교역 비중을 확대해 미국이나 유럽 등 역외 선진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적극적으로 낮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비ㆍ투자 시장으로서 신흥국 선호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비ㆍ투자 시장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중국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중남미, 인도 등도 상위권을 휩쓸며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글로벌 경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여실히 반영했다.
세계 무역분쟁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중국 위안화값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51.6%가 지난해 말보다 10% 이내에서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에 사상 최고치(달러당 79.75엔)에 바짝 접근했던 엔화값에 대해선 올 한 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31.1%)하거나 10% 이내에서 절하(29.7%)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값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30.8%)이거나 10% 미만 상승(24.2%)이란 응답이 주류였다.
[베이징=매일경제 장종회 특파원/도쿄=매일경제 채수환 특파원/서울=매일경제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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