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IT 투자 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과 서유럽 등지에서 경제 불안 요인이 가시지 않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탈출하면서는 IT 시장이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IT 투자 규모는 총 3조6000억달러(약 40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5.1%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이다.
작년의 경우 전년 대비 5.4%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올해 IT 투자 성장률 전망은 가트너의 당초 예상치 3.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경기 회복에 힘입은 IT 투자 확대 이유도 있지만, 달러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IT 투자 성장률 가운데 1.6%는 달러화 환율로 인한 효과라는 게 가트너의 계산이다.
리처드 고든 가트너 부사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고 신흥 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의 요인이 존재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비용 절감을 위해 IT 투자는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낙관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IT 투자 분야 가운데는 통신 장비 부문의 증가율이 여전히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4%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통신 장비 투자액은 올해 4654억달러로 9.1% 상승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과 초고속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투자의 기폭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적 규모에서는 역시 IT 서비스 시장이 올해 8179억달러로 전년 대비 4.6% 늘어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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