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소프트웨어 유통 플랫폼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애플은 지난 7일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성공한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를 PC 소프트웨어 시장에 그대로 옮긴 ‘맥앱스토어’를 열었다.
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플의 ‘맥앱스토어’ 공개에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성공으로 애플 운용체계(OS)와 콘텐츠 구매 플랫폼 ‘아이튠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애플 PC까지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12월 현재 북미 시장에서 맥OS의 점유율은 11.6%로 MS ‘윈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아이팟, 아이패드 출시 이후 빠른 속도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필립 쉴러 제품마케팅담당 부사장 역시 "애플 앱스토어가 나온 이후 소프트웨어 구매 행태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맥앱스토어가 PC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앱 판매 성공 포인트를 맥앱스토어에 그대로 담았다. 7일 전 세계 90개국에서 전격 문을 연 맥앱스토어는 기존 아이폰, 아이패드의 앱스토어와 같이 교육, 게임, 라이프스타일, 그래픽, 디자인 등의 카테고리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며 스태프들이 추천하는 앱, 사용자들의 평가 등 관련 정보도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개발자들의 업그레이드 상황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어 사용자들은 구입했던 모든 앱을 언제나 최신버전으로 유지할 수 있다.
앱 구입 방법 및 요금도 기존 앱스토어와 같다. 소프웨어 개발자들이 자율적으로 금액을 책정하면 애플이 수익의 30%를, 개발자가 70%를 갖는 식이다.
애플리케이션 수도 이미 확보했다. 1000여개 이상의 유·무료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있다. 유명 소셜게임인 ‘앵그리버드’, 사진 및 동영상 편집 앱인 ‘아이포토’와 ‘아이무비’ 등이 5달러에서 15달러에 판매 중이다. 100달러 이상의 비즈니스를 위한 기능성 앱도 있다. ‘아이튠스’ 계정을 가진 사용자들은 추가 가입없이 바로 맥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닉 빌턴 NYT 칼럼니스트는 "맥앱스토어는 MS나 어도비 같은 몇몇 대형 소프트웨어회사에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라면서 ”이들 회사는 갑의 위치에서 수익을 나누기를 거부할 것이지만 이제 생태계는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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