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나노기술 R&D예산 8000억원으로 3배 증가

지난 2009년 국가 R&D 예산의 2.25%(2458억원)에 그쳤던 나노 R&D 예산이 오는 2020년에는 4%(8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당초 계획인 10%(2조원)에는 못 미치겠지만 매년 12% 가까이 증액되는 셈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3기 나노기술 종합발전계획’이 최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안은 오는 2월 국과위 본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제3기 나노기술 종합발전계획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정부의 나노기술 개발 방향을 담는 지침서로, 나노기술개발촉진법에 따라 교과부는 5년마다 나노기술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왔다.

 제3기 나노기술 종합발전계획에 따르면 2011년부터 사회와 시장의 요구에 따른 30개 핵심 기술 개발 과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30개 핵심 기술 개발에는 △나노기억소자 등 IT 부문 6개 과제 △지능형 나노치료제 바이오 부문 5개 과제 △저비용 고효율 나노태양전지 등 에너지 환경 부문 7개 과제 △탄소나노튜브 등 나노소재 6개 과제 등을 선정했다.

 1, 2기 나노기술 종합발전계획이 주로 인프라 구축, 원천기술 R&D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3기부터는 실제 나노기술 상용화와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나노 분야 연구개발 추진의 범부처 연계·조정을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통한 심의 및 조정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제3기 나노기술 종합발전계획이 완료될 경우 오는 2020년 현재 4위 수준인 나노기술 경쟁력은 3위로 상승하고 기술 수준도 선진국의 75% 수준에서 90% 수준까지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분야에 전문기업 수도 현재 184개에서 500개사로, 핵심 인력은 지난 2009년 5400명 수준에서 2020년 2만명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노기술은 현재 반도체뿐만 아니라, 2차전지·태양전지 등 모든 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로 부상 중이며 2015년에는 1조~2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기범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현재와 같은 제조 강국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노기술 확보를 통한 부품·소재 기술 발전이 불가피하다”며 “지난 10년 동안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이 이루어진 만큼 이번 기간 동안 실질적인 나노기술 성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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