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스마트TV다.”
지난해 스마트폰 공략이 활발했던 소프트웨어(SW)와 게임업체들이 일제히 스마트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에 이어 급부상하는 스마트TV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애플리케이션·콘텐츠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국내 스마트 TV 시장도 ‘단말-네트워크-운용체계(OS)-앱 스토어’로 이어지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생태계가 빠르게 형성될 전망이다.
SW업계가 스마트TV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호환성 확보다. 스마트폰은 특정 운용체계(OS)에 종속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구글, 삼성전자(바다) 등 단말 제조사 별로 변환해야 하는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SW업계는 기본적으로 스마트TV용 앱을 모든 OS에서 가동할 수 있는 웹 방식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웹케시는 삼성전자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스마트TV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개발한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스마트TV를 통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투비소프트 역시 자사의 유저인터페이스(UI)개발도구인 엑스플랫폼(XPLATFORM)을 스마트TV 용으로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프라웨어는 상반기에 차세대 웹 플랫폼인 HTML5를 지원하는 스마트TV용 브라우저를 내놓는다. 특정 스마트TV 용 OS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OS를 지원한다. 풀브라우징 방식으로 URL 입력, 이메일 확인, 웹 정보 확인 등 PC에서 쓸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그대로 스마트TV에서도 쓸 수 있다.
게임업계도 N스크린, 콘솔 시장 진입으로 두 토끼 사냥에 나섰다. 리모컨과 스마트TV를 결합해 닌텐도 위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다.
NHN은 최근 설립한 자회사 오렌지크루를 통해 스마트 기기용 게임들을 개발할 계획이며 컴투스와 게임빌 등 모바일게임 회사들은 넓어진 화면과 리모컨이라는 변화한 사용자인터페이스에 맞는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송병준 게임빌 사장은 “게임 개발사로서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기면 기회가 된다”며 “OS는 동일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가 한 묶음으로 인식되고, 실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인기 콘텐츠 순위가 거의 동일하다”고 말했다.
권건호·정진욱기자wingh1@etnews.co.kr
-
권건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