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넥스트칩 사장(46)은 최근 얼굴에 웃음꽃이 만연하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5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는 넥스트칩의 지속적인 성장 때문이다.
김 사장은 5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한 고객 매출이 총 매출의 5% 이하가 되도록 고객 다각화 정책을 편 것이 넥스트칩이 시장 1위를 고수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처음부터 대만이나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다수의 고객을 만난 게 영상 보안 시장의 특성과 잘 맞아 떨어졌다. 영상 보안 시장은 매년 15~20%씩 성장하고 있는 전망이 밝은 분야다.
실제로 넥스트칩은 지난 1997년 설립돼 지난 2007년 상장한 이후 2008년 291억원, 지난 2009년 404억원으로 부침 없이 성장을 지속해왔다. 그리고 어느새 국내 영상보안용 카메라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 시장에서 부동의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고객 다변화 외에 기술적으로는 한 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신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토털 솔루션을 만들어서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키우려고 했다”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전략에 따라 이 회사는 보안 이외의 시장으로도 발을 넓혔다. ‘휴먼인터페이스(HI)’라 이름 붙인 신사업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09년 터치센서칩을 개발해 삼성전자·LG전자 양대 대기업에 모두 납품했다. 조도센서와 근접센서도 개발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개발한 센서 이외에 인터페이스와 관련한 각종 제품을 개발해서 보안 분야와 HI 분야 양대 축을 동반 성장 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학 졸업 당시부터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걸 실천한 게 지금의 넥스트칩”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함께 일하고 있는 창업 멤버와 함께 회사를 차렸다. 영상 보안용 4화면 분할 반도체는 그 때의 기술력이나 투자금액으로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고른 아이템이다. 첫 발을 내딛은 뒤 사업은 순항하기 시작했다. 이후 기술을 발전 시켜 보안카메라용 ISP를 출시했고, 지난해 단일 제품으로 1000만개를 판매했다. 지금은 CCD센서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CCTV용 카메라와 DVR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의 토털 솔루션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넥스트칩의 비전은 ‘활짝 넥스트칩!’이다. “회사를 활짝 꽃피우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회사 내에서 활짝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기 얼굴처럼 직원들 얼굴에도 웃음꽃을 피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스스로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사자성어를 되새긴다. 비전과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공감대를 형성해 열정을 담아내자는 의지다.
올해는 매출액을 20%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김 사장은 “넥스트칩의 중장기 계획인 2012년 매출액 1000억원 돌파를 위한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CCD센서와 신규 개발한 고선명(HD) 해상도 카메라용 ISP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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