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설립 82년만에 휴대폰 사업과 네트워크 장비 사업 두 개의 회사로 분리했다. 국내 법인도 1분기 중에 분리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분사는 성격이 전혀 다른 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사업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휴대폰과 셋톱박스를 중심으로 한 B2C와 모바일 솔루션과 무선 네트워크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B2B부문을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 사업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4일(현지시각) 모토로라는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모토로라 솔루션스’ 2개 회사로 기업분리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휴대폰을 포함한 모바일 디바이스와 셋톱박스 등 개인용 기기 사업을 맡게 된다. 모토로라 솔루션은 네트워크 장비 및 전자태그(RFID) 등 기업용 솔루션 사업을 담당한다. 각 회사의 대표는 공동대표로 모토로라를 이끌던 산제이 자와 그렉 브라운이 각각 맡는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산제이 자 CEO가 모토로라 솔루션은 그렉 브라운이 CEO로 선임됐다.
국내 법인인 모토로라코리아도 분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올 1분기 중 모빌리티코리아와 솔루션코리아 2개 회사로 나눠질 예정이다.
모빌리티코리아는 지난해 말 모토로라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정철종 사장이 운영하게 된다. 솔루션코리아는 국내 솔루션 사업을 관장해온 최건상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해 담당한다. 이번 법인 분리는 최근 몇 년간 흔들려온 휴대폰 사업의 부활을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토로라는 글로벌 히트작인 ‘레이저’로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으나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순위가 밀렸다. 휴대폰 사업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안정된 기반을 유지해온 네트워크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
모토로라 모빌리티 산제이 자 CEO는 “전 세계 2만명 이상의 직원, 이미 등록되었거나 출원 중인 2만4500개의 특허,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경험을 제공하는 최첨단 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총 2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는 미국 CES에서 듀얼코어 스마트폰과 구글 허니컴 기반의 스마트패드 등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모토로라 정철종 모빌리티코리아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소통이라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며 “40년간 한국 휴대폰 시장에서 축적한 인프라를 통해 고객에게 더욱 다가가는 모빌리티코리아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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