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공부방에 광랜이 안들어간다고?

 농어촌 지역의 사교육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IPTV 공부방 상당수에 광랜이 들어가지 않는 등 인프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와 IPTV 공부방 운영자에 따르면 농어촌 지역이나 도시 외곽 지역에는 광랜이 설치되지 않아 IPTV 공부방의 주요 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를 이용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IPTV 공부방은 사교육을 받기 힘든 농어촌 지역이나 불우한 학생들이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협회와 지방자치단체, 통신사가 적극적으로 IPTV 공부방을 설치하면서 현재 전국 900여개로 늘어날 정도다. 하지만 정작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농어촌 지역이나 산간벽지에서 효과를 낼 수 없어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산 지역의 한 IPTV 공부방 운영자는 “중소도시지만 외곽 지역에 공부방이 위치해 있다 보니 광랜 설치를 못한다”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모두 끊어져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VoD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00Mbps 이상의 속도가 나와야 하지만 ADSL이나 위성망 이용 지역에서는 VoD를 보기 힘들다. 실시간 서비스도 끊김 현상이 잦다. 광랜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수백~수천만원에 달하는 설치비용을 부담해야 해 자금이 넉넉지 않은 IPTV 공부방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다.

 IPTV 공부방 내에 학년별로 공부방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추가 망을 설치해야 해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일반 가정용이 아닌 산업용 전용회선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최근 현황 조사에 착수했으며, 통신사업자와 지방자치단체와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관계자는 “각 사마다 영업 기준이 있어 획일적인 기준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며 “우선 현황조사를 하고 인프라를 보완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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