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세계 금융.상품 시장은 더블딥 공포, 유럽채무 위기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뉴욕증시와 금선물, 미 국채, 유가 등은 최고의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년 연속 오름세로 장을 마감하면서, 리먼브러더스 붕괴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공포와 우려의 한 해를 견뎌낸 투자자들에게 시장이 보상을 했다"고 전했다.
UBS 투자 리서치의 제프리 팔머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정말로 힘들었던 11% 상승(다우지수)이었다"며 "꾸준한 상승곡선은 분명 아니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같은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장을 남겨 놓고 다우 지수는 금년 한해 동안 1,141.66포인트(10.9%) 상승한 11,569.71을 기록하고 있다.
S&P 500 지수는 142.78포인트(12.8%) 상승했고, 나스닥은 무려 393.83포인트(17.4%)나 올랐다.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는 금년에 64.7%가 올라 다우지수 종목 가운데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다우 종목은 아니지만 포드 자동차도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66.9% 급등했다.
그러나 뉴욕증시의 상승은 숱한 변동성과 굴곡의 산물이었다.
지난 봄 그리스를 시작으로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은 수개월간 심한 몸살을 앓아야 했다. 5월 6일에는 다우지수가 한순간에 10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이른바 `플래시 크래쉬(flash crash)`가 발생하면서 증시 이탈이 가속화 됐다. 여름에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악화되면서 더블딥 우려까지 겹쳤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미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시장은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고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글로벌 증시가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니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물가상승 억제 노력으로 16% 하락했고, 일본 증시는 엔고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3% 떨어졌다.
올해 상품 시장은 증시보다 더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
19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가중치에 따라 평균한 CRB지수는 올해 초에 비해 16.3% 오르며 전년 24%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28% 급등하며 가장 큰 수익을 기록했고, 은은 연초대비 무려 81%나 상승했다. 유가도 13% 상승하면서 배럴당 9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채권 시장도 기록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 미국 국채지수는 지난해 3.6%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7.3% 올랐다.
한 해를 보내면서 내년의 희망을 엿보게 하는 경제지표들도 연말에 잇따라 쏟아졌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년여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3.5%가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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