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종편심사위원장 입장 표명 "정치적인 것에는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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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정치적인 것에도 관심 없습니다. 오로지 한국의 방송통신과 과학기술 발전만을 생각했을 뿐입니다.”

 이병기 서울대 교수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 등재와 종편 심사위원장 수락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이 교수는 종합편성 및 보도 채널 선정결과가 발표된 31일 오후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이 교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의원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참여 배경과 관련해 “12월 초 박근혜 의원측으로부터 ‘연구소를 하려고 하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쪽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수락했다”며 “하지만 당시 연구소의 이름과 발족일 등 구체적인 것은 몰랐고, 심사위원장 수락 당시까지도 행사에 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으로부터 종편 심사위원장 제안을 몇 차례 받는 동안에도 연구소(국가미래연구원)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으로는 생각치 못했다”며 “(종편) 심사를 마치고 아침에 신문을 보니, 완전히 파렴치한 사람이 돼 있어 당황스러웠다”고 아쉬워했다.

 이 교수는 또 “공교롭게도 내가 종편심사위원장으로 외부에 연락이 단절된 상태에서 연구소에 대한 것이 나와서 더욱 이야기가 확대됐다”며 “정치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분야 발전만을 생각하고 있으며, 내 진심을 빨리 전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병기 교수는 이르면 새해 2일이나 3일쯤 이번 종편심사를 부탁했던 방송통신위원회에 ‘소회’ 형태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자신의 소신인 와이브로 등 국내 통신산업 발전에 많은 힘을 쏟는 한편 방송을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해 방송산업발전 로드맵을 구상했다. 특히 민주당 추천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색채를 전혀 보이지 않아 민주당으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교수는 “민주당 추천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직을 맡았을 때도 정보통신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일하기 위한 것이었고, 모든 일을 공평 무사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에 종편 심사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에 수락한 것도, 정치적인 것은 생각해본 바도 없고 (아무도 맡아서 하려 하지 않는 어려운 일임에도) 오로지 공정한 심사가 방송산업·콘텐츠산업 발전에 도움이되는 일이라 생각해서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모든 것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에 놀랍고 두렵다”며 “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방송통신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가 뭔가를 해야 하고,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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