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129억달러를 기록,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투자와 중국 등 신흥국 투자가 급증하면서 투자의 질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29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0년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지난해 대비 12.1% 상승한 129억달러다. 대규모 외자유치가 이뤄졌던 2000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지경부는 지난 6년간 지속된 100억∼110억달러대의 범위를 벗어나 본격적인 투자 확대를 위한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김경식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세계 FDI 부진이 지속됐음에도 투자가 증가한 것은 건전한 국내 경제 기반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바이오제약,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콘텐츠·소프트웨어(SW) 등 신성장동력 분야 투자가 지난해 대비 23.6% 증가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싱가포르 자본이 1억9000만달러를, 영양풍력발전에 스페인에서 6200만달러,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중국으로부터 2500만달러를 각각 투자받았다.
제조업 역시 지난해보다 75.6% 증가한 65억3900만달러가 투자돼 2004년 이후 6년 만에 서비스업(62억2700만달러)을 제쳤다. 제조업은 의약·화공, 기계장비 부문이 크게 증가했고 반면에 서비스업은 유통·물류 분야 대형 투자가 줄고 금융위기 이후 금융업이 부진하면서 작년 대비 18.0% 줄었다.
중국·인도 등 신흥자본국의 투자 증가로 선진국 집중현상과 수도권 편중 현상이 완화된 것도 올해 외국인 투자의 특징이다. 중국은 전기전자, 비즈니스 서비스 중심으로 4억14000만달러를 투자해 작년 대비 159.2% 증가했다. 지난 5월 차이나 데스크 설치 후 3억7200만달러가 들어와 대중국 유치 전략이 성과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자체별로 투자금액은 경북·서울·경기 순이었으며, 작년 대비 증가율은 광주·경북·충남 순이었다.
김 실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투자환경과 정책 노력을 통해 2011년에는 150억달러 직접투자를 유치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직접투자액(단위:백만달러, %)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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