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동반성장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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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9월 29일 정부에서 ‘대· 중소기업 동반성장 대책’을 발표한 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파트너십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2·3차 협력사까지 동반성장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동반 성장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될 통과 의례다.

 우리 경제는 전 세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의 발전은 유감스럽지만 여기까지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경제의 틀이 좀 더 선진화되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미래를 우리 스스로 옭아맬 것이라는 조언이다. 이런 인식 하에 동반성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뉴스 중의 하나는 올해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우리나라 대기업이 거둬들인 경제적 이익규모가 천문학적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 최대의 이익과 성과 뒤에 가려진 중소기업의 땀과 눈물에 대해서는 좀처럼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성공의 주역이 아닌 조연으로서의 중소기업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 우리 경제가 지금보다 더 든든한 기반을 갖추고 세계 속으로 계속 질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중소기업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일본이나 대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호조를 보이는 중소기업은 침체와 위기의 국민경제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는 견실한 중소기업이 많을수록 고용 창출이나 국민생활 안정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이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책임지게 될 강소기업으로서의 중소기업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무궁무진한 기회의 보고(寶庫)기 때문이다.

 먼저 중소기업이 중심에 서면 국가경제가 더욱 견실해지고 강해진다. 현재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대기업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이 강해지면 그 힘이 배가될 것이다. 중소기업이 활성화되면 대기업에 취업하려는 인재의 성향도 변화시킬 수 있다. 대기업만이 능사가 아니라 유망 중소기업도 선택 가능한 인생의 진로가 될 것이다. 이렇게 중소기업의 성장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동반성장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중소기업의 발전이 가져다 줄 장점을 모를 리 없다. 다만 힘의 논리에 기반을 둔 대기업의 구심력에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대기업의 블랙홀에서 빠져나올 때가 됐다. 이제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진정성을 가지고 상생의 손을 내밀어야 할 때다.

 최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문화 확산의 구심체 역할을 담당하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출범했다. 위원회는 공정사회 실현, 소통, 화합의 의미를 상징한다. 앞으로 위원회는 9·29 대책의 추진, 점검, 평가체계를 민간 주도로 추진하게 될 것이다. 새해는 ‘동반성장의 해’가 될 것이다. 동반성장이 제대로 되려면 무엇보다 기업의 문화가 바뀌어야 하고 대기업 CEO가 진정성을 가지고 스스로 문화를 바꾸는 데 앞장서야 가능하다. 중소기업 스스로도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파트너 기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해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탄탄하게 갈고 닦아주길 기대한다.

 안병화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사무총장 abh@win-wi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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