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을 실적과 잠재력 등을 따져 중견ㆍ비전ㆍ일반기업으로 나눠 관리하는 코스닥 소속부제가 내년 1분기에 도입된다.
분식회계, 횡령배임 연루자 등 시장 건전성을 해치는 `블랙리스트` 데이터베이스를 별도로 만들어 관리에 들어간다. 최대주주 보호예수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거래소는 28일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코스닥 상장 문턱을 낮추는 대신 이 같은 시장 건전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녹색인증을 받은 기업 등 신성장동력 산업 17개에 해당하는 기업에 대해 상장 요건을 낮추기로 했다. 얼마 전 발표한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거래소에서 분류하는 신성장동력 산업 17개는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기술산업 6개, 로봇응용 등 첨단융합산업 6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5개다. 자기자본 15억원 이상인 신성장동력 기업들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기술평가등급 A를 받으면 상장특례 조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성장형 벤처기업에 한해 적용했던 제도를 신성장동력 산업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6개 바이오기업이 이런 특례를 적용받아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거래소는 이날 문턱을 낮추는 대신 불량기업을 가려내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건전성 강화 방안을 내놨다.
우선 전문가 풀로 구성된 의견이 상장 심의에 반영된다.
코스닥시장 소속부 제도도 도입된다. 일반기업, 벤처기업으로 분류돼 있는 코스닥시장은 중견기업, 비전기업과 일반기업으로 나뉜다. 중견기업은 프리미어지수 해당 기업이 속한다. 비전기업은 △녹색인증기업이나 연구개발비를 10% 이상 쓰는 기술력 기업부 △신성장 기업부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잠재력 기업부로 다시 분류된다.
시뮬레이션 결과 2010년 11월 현재 대상 기업 1023곳 중에서 일반기업부 451개사, 비전기업부 233개사, 중견기업부 162개사로 재편될 전망이다. 기타 투자주의 환기 종목, 관리종목, 외국 기업과 스팩은 177개사다.
한국거래소는 또 부실 징후 기업은 투자주의 환기 종목으로 편입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인의 내부회계관리 검토에 따라 비적정을 받은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김병재 한국거래소 본부장보는 "부채 비율, 최대주주 변경, 공시 위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모델이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일명 `블랙리스트` 인물도 관리에 들어간다. 최대주주 변경 횡령배임 연루자, 분식회계 관련자, 상장폐지된 기업 경영진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들의 정보를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 데이터베이스는 연중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정성적인 평가가 향후 건전성까지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병재 본부장보는 "책임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최대주주 현행 보호예수 기간인 1년을 2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소속부제 역시 1년 전 거래소가 추진하다 금융당국 반대에 막혀 사실상 무산됐던 제도를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연강흠 연세대 교수는 "기업 소속부 자체가 세 개 이상으로 나뉘면서 복잡한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블랙리스트 명단 역시 지금도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정리돼 있지만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블랙리스트 인물을 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녹색인증 기업에 대해 코스닥 문턱을 낮춘 것은 신성장동력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지만 본래 취지를 달성하는 건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6개 바이오기업이 이와 유사한 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상장돼 있지만 현재까지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수앱지스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체는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수앱지스만이 공모가 5500원에서 현재 1만4000원대다. 제넥신은 공모가 2만7000원에서 현재 1만4000원대로 반 토막이 났다. 바이오니아도 1만1000원이었던 공모가에서 4800원대까지 주가가 빠졌다. 실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2006년부터 소폭 흑자인 진매트릭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 국면을 탈피하지 못했다.
[황형규 기자 /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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