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大戰…글로벌 M&A 잇따라

글로벌 IT업계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둘러싼 인수ㆍ합병(M&A) 대전이 벌어졌다. 일찍 이 분야를 선점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뒤지지 않기 위해 IT기업이 규모를 막론하고 기술과 인력 확보에 나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10건 가까운 클라우드컴퓨팅 관련 M&A가 일어났다. 클라우드컴퓨팅은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 넣어두고 언제 어디서건 꺼내 쓰는 서비스다. 필요한 만큼 서버(저장공간)나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으로 이용하고, 수도나 전기처럼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한다.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테라데이타는 지난 22일 클라우드컴퓨팅 기반 마케팅 관리 SW업체 아프리모를 5억2500만달러에 인수했다.

델은 지난 13일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스토리지 업체 컴펠런트를 9억6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9월 3PAR 인수에 실패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3PAR는 서버 등에서 델과 경쟁 중인 휴렛패커드(HP)가 23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외에도 기업용 SW업체 BMC는 지난 6일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업인 그리드앱 시스템스를 인수했으며 세일즈포스닷컴은 9일 클라우드 SW 개발업체 헤로쿠를 2억12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A는 이들 기업의 생존전략이다. 구글 애플 MS 아마존 등이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을 강화하자 이 분야에 대응하지 않고선 살아남는 것이 어렵게 됐다. 이들 업체는 잇달아 세계 최대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저장공간, 관련 SW, 콘텐츠 대여 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내년 클라우드컴퓨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M&A 열풍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 KT가 클라우드컴퓨팅의 핵심인 대용량 데이터 분산처리 기술을 보유한 `넥스알`을 인수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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