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외산 SNS에 맞서 내년 사활을 건 반격에 나선다. 외국에 다시 진출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도전하고 국내에선 차세대 싸이월드인 `C로그`를 통해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가 1999년 9월(미니홈피는 2001년 9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SNS(회원 수 2500만명)로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싸이월드를 서비스하는 SK컴즈는 이르면 내년 초 미국에서 SNS를 서비스한다. 현재 싸이월드를 서비스할지, 지난 9월 발표한 `C로그`를 제공할지 검토 중이다. C로그는 기존 싸이월드에 트위터처럼 짧은 메시지를 간단하게 작성해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미국에서 운영할 싸이월드는 국내 싸이월드와 연동되며 디자인과 기능도 비슷하다. SK컴즈는 2006년 미국에서 싸이월드를 서비스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아 지난 2월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대만 일본 독일 등 다른 지역 서비스도 비슷한 시기에 종료했다.
당시 지나친 현지화가 오히려 싸이월드 성장에 장애가 됐다. 이전 국외 싸이월드 서비스는 지역별 사용자 특성에 맞춰 디자인과 기능이 모두 달랐다. 이 때문에 국내 싸이월드와 연동도 되지 않았다.
특히 국내 싸이월드에서 외국인 가입자를 유치하려 해도 2007년부터 도입된 주민등록번호 등을 활용한 제한적 본인확인제 때문에 가입 자체가 어려웠다. 이 때문에 한국 SNS가 외산 SNS와 겨루기 위해서는 외국인을 본인확인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페이스북 등 외국 SNS를 둘러싸고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서다.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은 싸이월드의 최대 장점이다.
SK컴즈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를 즐기는 외국 인구가 더욱 늘어난 것도 외국 진출에 긍정적인 환경 변화"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싸이월드와 C로그 기능 업그레이드에 치중할 계획이다. 최근엔 싸이월드 일촌과 본인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한 사진, 글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싸이월드 플래그`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네이트 앱스토어의 인기 소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네이트 앱스토어 모바일 앱도 안드로이드폰용으로 출시하는 등 모바일 분야 대응도 강화 중이다.
현재 공개시범서비스(오픈베타)로 운영 중인 C로그는 내년 초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인데, 최근 가입자가 120만명을 넘었다.
심재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C로그는 페이스북의 개방성과 싸이월드의 개인정보보호 전략을 조화시켜 국내 사용자에게 최적화했다"며 "싸이월드를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로 페이스북과 같은 외국산 SNS와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wooksoon]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T 많이 본 뉴스
-
1
기계연, '생산성 6.5배' 늘리는 600㎜ 대면적 반도체 패키징 기술 실용화
-
2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로 본다
-
3
KT 28일 인사·조직개편 유력…슬림화로 AI 시장대응속도 강화
-
4
삼성전자, 27일 사장단 인사...실적부진 DS부문 쇄신 전망
-
5
K조선 새 먹거리 '美 해군 MRO'
-
6
인텔, 美 반도체 보조금 78.6억달러 확정
-
7
갤럭시S25 울트라, 제품 영상 유출?… “어떻게 생겼나”
-
8
GM, 美 전기차 판매 '쑥쑥'… '게임 체인저' 부상
-
9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는 누구?
-
10
美 캘리포니아 등 6개주,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 의무화'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