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수출보험이 콘텐츠 수출 증가뿐 아니라 장르 다변화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문화수출보험 지원 규모는 새해 대폭 확대돼 콘텐츠 업체의 자금 마련에 가물의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27일 한국무역보험공사(대표 유창무)에 따르면 올해 문화수출보험 금액이 2009년에 비해 늘어났으며 지원 대상도 다양해졌다.
문화수출보험 지원 금액은 2009년 10건 143억8000만원에서 올해 25건 32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지원 장르도 영화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해졌다. 2009년에는 지원 금액의 51%가 영화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드라마 33%, 게임 31%, 영화 27% 등 골고루 분산됐다.
문화수출보험은 흥행이나 수출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 제작업체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제1금융권에 지급을 보증하는 제도다. 콘텐츠 제작 업체들은 대개 제2, 3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 15% 이상의 금리 부담을 감수해왔다. 2008년부터 문화수출보험 제도가 도입되면서 일정 조건에 해당하는 제작 업체는 지원금의 1% 정도 보험료만 내고 1금융권에서 5∼6%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받았다.
정지현 한국무역보험공사 팀장은 “제조업과 달리 콘텐츠 산업은 담보를 걸만한 자산이 없어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라며 “콘텐츠 산업은 흥행 변수가 많지만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지원성과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통계로도 밝혀진다. 올해 문화수출보험 지원을 받은 영화 5편의 편당 평균 관객 수는 179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평균 46만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매출 역시 142억원과 34억원으로 크게 차이난다.
게임은 지원 금액이 편당 평균 9억원으로 드라마 18억원이나 영화 15억원에 비해 낮다. 하지만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은 게임의 상당수가 이미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 로열티를 받았다. 예를 들어 5억원을 지원받은 ‘스타일러쉬’는 중국에 100만달러의 로열티를 받고 수출됐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처럼 좋은 성과에 힘입어 새해 문화수출보험 지원 금액을 500억원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지원 건수도 약 40건을 잡았다. 정지현 팀장은 “콘텐츠 수출이 매년 큰폭으로 성장하면서 지원 규모도 이에 비례해 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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