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을 집에다 차린다고?!

 집 안에 차리는 ‘나만의 실험실’이 인기다. 특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부모한테 교육을 받는 ‘홈스쿨링(home schooling)’ 가정이 매년 1.5배씩 늘면서 이른바 ‘홈랩(HomeLab)’ 수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홈랩(HomeLab)’으로 불리는 가정 실험실의 수가 홈스쿨링과 저렴한 과학기구 등장, 소프트웨어 등의 발전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전했다.

 뉴욕에 살고 있는 캐시 쎄씨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앤소니(15)와 존(18)을 집에서 가르친다. 정해진 가정용 과학 커리큘럼에 맞춰 교육한다. 부엌에 실험실을 차려두고 자녀들과 USB케이블을 통해 PC와 연결된 현미경을 통해 거미류, 짚신벌레, 선충류 등을 관찰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교육 뿐 아니라 과학적 발견 등에 대해서도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쎄씨리는 “현미경 뿐 아니라 다른 광학기구, 적외선 온도계 등을 구비해두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며 “집에서 실험하면 오히려 어떤 규제 없이도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홈랩의 성장은 현미경, 망원경 등 고가의 과학기기가 합리적인 가격에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여기에 PC와 연결해 이미지를 얻거나 저렴한 현미경을 고가의 현미경 못지않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소프트웨어가 보완해 주면서 홈랩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홈랩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씽크긱닷컴(thinkgeek.com)’ 에는 99달러짜리 저렴한 현미경부터 349달러가 넘는 고가의 현미경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움직이는 동물을 촬영할 수 있는 모션카메라는 12개가 넘는 모델이 100달러 미만부터 500달러 이상가지 다양한 가격대로 출시돼 있다. 적외선 온도계도 20달러짜리부터 100달러짜리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

 스캇 스미스 씽크긱닷컴 공동창업자는 “소비자 대부분이 홈스쿨링 부모나 호기심이 많고 과학을 전문적인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다”라면서 “홈랩은 학교 연구실을 가지 않고도 집에서 바로바로 호기심을 해결 할 수 있고 또 과학적 성과를 스스로 모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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