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세상만사]개기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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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제공된 한국천문연구원의 개기월식 현상 정보

 지난 21일 오후 한반도 상공에서도 개기월식이 일어나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았다. 네이버 검색창에는 개기월식, 개기월식 시간, 개기월식 주기 등 관련 검색어를 찾는 이가 많았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월식은 오후 2시 27분부터 밤 8시 6분까지 진행됐다. 이 중 개기월식은 오후 4시 40분부터 5시 53분경까지 이어졌다. 이후에는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 약간 어두워 보이는 반영월식 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흐린 날씨 탓에 월식을 육안으로 직접 관찰하기는 쉽지 않았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때 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 어둡게 보이는 현상이다. 달의 공전 궤도와 지구의 공전 궤도는 약 5% 기울어져 있어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이 될 때는 드물다. 개기월식은 1년에 두 번 정도 찾아오지만 위도를 옮겨가며 나타나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는 몇 년에 한 번 정도만 볼 수 있다. 한반도 상공에서 관측 가능한 개기월식은 2007년 8월 28일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월식 중 지구와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지 않고 어긋나 일부가 어둡게 보일 때는 부분월식이라고 한다. 달의 전부가 그림자 안으로 들어가면 개기월식이라고 한다. 개기월식 때는 달은 지구에서 반사된 빛을 받아서 희미한 붉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반면에 개기일식은 태양, 달, 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일 때 일어난다. 이때는 달에 태양이 가려진다. 일식은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고, 달이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태양이 달보다 크지만 달과 지구와의 거리보다 태양과 지구의 거리가 약 400배 멀리 떨어져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일식은 지난 2009년 7월 22일 부분적으로 나타났다.

 월식과 일식에서 쓰이는 식(蝕)이라는 한자는 ‘좀먹는다’는 뜻이다. 즉 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듯 달과 태양의 일부가 갉아 없어진다는 의미다. 다음 개기월식은 내년 6월 16일 새벽 일어날 예정이다. 또 내년 5월 1일 새벽에는 수백년 만에 달과 화성과 목성, 수성, 금성 등 4개의 행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우주쇼가 펼쳐질 전망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