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품 분야 마케팅 도입 활발해질 듯

 삼성전자 반도체 및 LCD 사업부가 내년에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시장 및 사업 예측력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마케팅 능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세트와 달리 삼성전자의 반도체·LCD 부문은 대부분 표준부품 분야여서 마케팅 능력보다는 표준화, 첨단 공정 선 도입 등이 강조돼왔다는 점에서 부품 분야에서도 마케팅을 통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나노시티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부품 부문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 최지성 부회장은 “신시장 발굴, 고객가치 제공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부회장과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 장원기 LCD 사업부 사장 등 15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최지성 부회장은 “올해는 윈도7 출시 및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월드컵 특수 등 사업에 긍정적인 요인과 함께 내부 경쟁력 강화 및 전 임직원의 하나된 노력으로 전년보다 뚜렷한 성장을 이뤘다”면서 “내년은 시장조사기관이 제각각 의견을 제시하듯 시황이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국내외 모두 합심하여 새로운 한해를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올해 부품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올린 사례로 ‘그린메모리마케팅’ 사례가 제시됐다. 그린메모리마케팅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델·HP 등 서버업체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메모리 마케팅 캠페인이다. 미세공정 메모리를 채택함으로써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고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고객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광고 등을 통해 최고정보책임자(CIO) 등에 알림으로써 삼성전자가 서버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를 주도했던 전동수 부사장이 최근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삼성전자가 부품 분야에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성공한 몇 안되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전방위적인 ‘시장 예측’ 활동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 및 기회를 발굴하고, 영업 현장으로부터의 고객 소리가 본사에 전달될 수 있도록 고객과의 소통에 힘쓰기로 했다. 또 공급망관리(SCM) 운영의 체질화 및 안정화를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거래선과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유형준·양종석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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