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소재 온라인 기능성게임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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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중인 비무장지대(DMZ) 소재 온라인 기능성게임 `나누별 이야기` 플레이 화면. 왼쪽은 게임 내 사용자인터페이스(UI)며, 하단은 게임의 전체 기능과 진행상황을 보여주는 내비게이션 바, 중앙은 게임이 진행되는 캔버스 화면이다.

 우주여행을 즐기던 파치와 푸치는 갑작스런 우주선 고장으로 나누별에 불시착한다. 푸치는 차원의 틈에 빠져 60년 전으로 이동해버렸다. 전쟁으로 분단된 나무별의 중립지역인 다찌에 홀로 떨어진 파치는 푸치를 찾아 다찌를 사이에 두고 갈라진 정보타워와 에너지공장이라는 두 나라를 뒤지고 다닌다. 에너지공장에서 우주선의 에너지원을 훔쳐 달아나던 파치 앞에 푸치가 나타나는데….

 경기도가 비무장지대(DMZ) 홍보를 위해 개발을 추진 중인 온라인 기능성게임의 윤곽이 그려졌다. 21일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NCIA)에 따르면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DMZ를 소재로 한 온라인 기능성게임 ‘나누별 이야기’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웹게임 형태로 개발 중이다. NCIA는 이번 경기 기능성게임 개발사업의 기획과 개발에 참여, 사업비 관리와 정산 및 대외업무 등을 전담하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온라인 기능성게임을 개발하는 목적은 분단의 아픔과 DMZ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자책(e북)의 스토리텔링 방법론을 채용,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포인트&클릭’ 장르를 채용했다. 핵심 대상 유저는 이념에 대한 학습과 경험의 기회가 없었던 저연령층 및 DMZ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글로벌 유저로 설정했다. 이들에게 한 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것처럼 쉽게 이야기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측은 몇 차례의 수정과 시나리오 재설정 등을 거쳐 마련한 이번 기획안을 토대로 내년 3월까지 일정 스테이지까지 개발을 완료해 오픈할 계획이다. 오픈 이후에는 스테이지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자문위원들의 시선은 굉장히 부정적이다. 당초 경기도가 DMZ를 소재로 한 목적이 DMZ를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알리기 위함이었으나 기획안에 담겨있는 내용은 오히려 전쟁 위험지역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게임은 무려 10억원 가까운 비용을 투입하는 온라인게임 장르인데도 게임 요소가 별로 없는 e북 형태인데다, 단순한 웹게임으로 기획됐다는 점 등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개발사업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한 교수는 “처음에는 DMZ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시나리오를 내놓더니 이제는 유아를 대상으로 이념교육을 하겠다는 것처럼 보인다”며 “오픈 시점이 3개월 정도 남아 있어 갈 길은 먼데, 기획단계에서 마음에 들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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