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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마우스에서 세균이 대량 검출되는 등 PC방 위생과 안전 관리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은 서울 소재 50개 PC방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금연 구역·실내 조명·위생·소방 시설 등 관리가 소홀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PC방 마우스에 대해 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 세균수는 마우스 당 최소 5.9×101CFU에서 최대 1.6×109CFU가 검출되었다. 이 중 8개에서는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위생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눈으로 보기 힘든 미생물을 적절한 조건으로 성장해 미생물 1개체마다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키운 집락 단위을 말한다.
금연과 흡연구역 분리 여부 조사 결과에서는 금연 PC방 1곳을 제외한 49개 PC방 중 73.5%(36곳)가 환기 시설인 ‘에어 커튼’을 설치했으나 실태 조사 당시 가동하지 않는 등 두 구역이 완전하게 분리되지 않았다. 실내 조명 측정 결과 50개 PC방 중 74.0%(37곳)가 기준 조도인 40 룩스 이하로 측정되어 실내가 전반적으로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상구 근처에 물건을 쌓아둔 업소가 17곳(35.4%), 소화기나 비상벨 등 소방시설 근처에 물건을 쌓아둔 업소가 16곳(32.0%)으로 화재 등 비상시 외부 탈출을 어렵게 할 우려가 있어 사업자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에 금연·흡연구역 완전 분리방안 마련을 건의하고, 문화부에 사업자에게 교육 이수 의무 부과, 협회 역할 강화를 통한 사업자 자율적 관리 노력 지원, 청소년 시력보호 등 눈 건강을 위한 조도기준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관련 협회에는 PC방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자율 가이드라인 제정과 겨울철 화재 대비 및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한 소방시설 점검과 위생관리를 권고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