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격훈련 종료후 北추가도발 대비총력

군당국은 20일 해병대 연평부대가 해상사격훈련을 종료함에 따라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은 올들어 연평도 사격훈련 때마다 도발의 강도를 높였기 때문에 비록 이날 훈련을 종료했지만 예상된 도발 시나리오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군은 지난달 23일 연평도 사격훈련 당일 포격 도발을 해온 데다 이달 17일 우리 군이 연평도 사격훈련을 강행하면 `예상할 수 없는 타격`을 가하겠다며 위협한 바 있어 추가 도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합참 관계자는 훈련 종료 후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북한의 군사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정당한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한다면 지난번과는 달리 비례성과 필요성의 원칙이 적용되는 `교전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위권 차원에서 공격원점을 응징할 방침이다.

이번 연평도 사격훈련 과정에서 북한군이 추가 도발을 했다면 군사적 충돌 수위가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어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전진 배치한 방사포를 가동하지 않는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평도 사격훈련을 빌미로 이번에는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해올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8월 사격훈련 때는 서해 NLL 남쪽해역으로 수십 발의 포탄을 떨어뜨렸고 11월23일에는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등 도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 17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공화국(북한)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그 화력의 강도와 포괄 범위가 지난 11월23일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우선, 종교단체가 21일 성탄절 트리 모양의 등탑을 점등할 때 사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성탄 트리 점등식을 하루 앞둔 애기봉 전방의 북한군 부대에서 평시보다 많은 병력이 나와 정찰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부대에서도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는 점등식 당일 행사 때 북한군의 도발에 대응해 대비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남북한군이 지척에서 근무하는 JSA(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도발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도발 범위를 넓혀 170㎜ 자주포나 240㎜ 방사포를 동원해 인천 앞바다에 포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럴 경우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될 수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서북도서 추가 도발에 대비해 연평도와 백령도에 K-9 자주포를 추가 배치했고 다연장로켓(MLRS)과 신형 대포병레이더 등을 신규 투입했다.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 기지에 비상출격 명령태세를 유지토록 하는 등 육.해.공군 합동전력을 당분간 대기상태로 유지할 계획이다.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도 2단계로 유지하고, 서북도서 및 1.3군지역 일원에 내려진 최고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도 당분간 그냥 두기로 했다.

군 당국은 우리 영해에서 실시하는 정당한 사격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해오면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히 응징할 방침이다.

북한이 방사포로 연평도를 공격하면서 새로 배치된 대포병레이더인 아서(ARTHUR)로 사격원점을 찾아내 K-9 자주포와 신규 투입한 다연장로켓(MLRS)으로 타격을 가하게 된다.

연평도에 배치된 다연장로켓포는 227㎜ 로켓포 12발을 20초 안에 쏠 수 있는 것으로 축구장 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쪽의 대응사격에도 포격전이 계속되거나 북한군이 후방에 있는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까지 동원하게 되면 비상출격한 F-15K와 KF-16 전투기가 도발원점을 타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F-15K에는 사정 278㎞의 지상공격용 미사일 AGM-84H(슬램이알)과 사정 105㎞의 AGM-142(팝아이) 공대지미사일이 장착된다.

지난번에는 북한의 포격 도발에 K-9 자주포로 대응사격하는 포격전으로 그쳤지만 이번에 북한에 추가 도발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리 전투기가 공중 타격에 나서면 북한의 미그 전투기가 출격하고 공중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군이 보유한 미그-23이나 미그-29 전투기는 공중전에서 우리 공군의 F-15K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리 전투기가 이에 대응해 미사일 및 레이더 기지를 타격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군사적 충돌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군의 보복타격을 의식해 북한군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에만 포격 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북한군의 포탄이 NLL을 넘어왔다는 이유로 포격원점을 타격할지 아니면 우리도 NLL 북쪽 해상으로만 사격을 할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북한의 포탄이 NLL 남측 해역에 떨어졌을 때 우리 군은 경고방송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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